The duties of pioneers lie not only in pioneering
but also in saving.
칼리를 박차고 날아오른 콜롬비아의 거대 마약 카르텔
진영 키워드: 몰살, 파괴와 파멸, 잔혹한 여신, 눈을 빛내는 독수리, 맹목적
쌓인 재물로 이불 대신 지폐를 덮고 부채질을 하고 마리화나를 말아 피워도 넘쳐나는 탓에 이젠 오를 수 없다 생각한 곳까지 넘보게 된 갑부가. 낭비한 것의 세 배를 벌고 또다시 그의 다섯 배를 쓰면 열다섯 배를 벌어 보고타의 땅따먹기를 마쳤을 무렵엔 그녀의 출입 하나 막는 곳 없었으니, 그녀는 자연스럽게 왕좌에 앉아 소리쳤다.
" 이 나라를 내가 사지. 규칙은 딱 하나야, 방해하지 말 것. "
법? 책으로 총알이 막히던가. 막는 자들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못해 목만 남아 뒹굴었다. 정글의 깊은 곳에 새로운 여왕이 그렇게 섰다. 부리기 시작한 수족들은 정글의 자궁에서 나온 자들이었으니 섞여든 발소리 죄 구분해내 영원한 잠을 선사했고 그들이 섬기는 여신께 시체를 바쳐 살점 파먹힐 때마다 승리의 춤을 춘다. 넘쳐나는 돈에 대한 열망은 아니었다. 돈은 벌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절대적인 통제력만이 희열이고 만족이다. 배신은 존재하나 지속될 수 없으며 거부는 용납될 수 없다. 거칠게 살점 튀겨놓는 것 외엔 흔적을 남기지 않는 탓에 독수리의 둥지가 드러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미 본국까지 좀먹어 들어가던 독수리의 비행이 처음으로 휘청거린다. 아니, 잠깐, 휘청거리기나 했나?
멍청한 파블로- 거친 비난이 튀어나온다. 살아남은 배신자들을 숙청하며 메데인 카르텔이 남기고 간 짭짤한 간식거리들을 주워 먹은 독수리는 정글의 더욱 깊숙한 곳으로 들어앉는다.
"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하시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 어쩔 수 없어. 본국에서 특별 임무가 떨어졌잖아 . 게다가 발정난 검은 야옹이들까지 울어대니 별수 있겠어. "
타들어 간 담배의 끝이 바닥으로 툭 떨어져 검고 둥근 자국을 남기고 벌겋게 빛났다 사그라진다. 말했을 텐데, 무엇으로 가려두어도 배신은 배신이다. 말 끝나기 무섭게 묶인 그대로 구타당하기 시작한 남자의 뼈가 부러지고 피가 튀는 걸 보며 독수리들은 목을 부풀리고 크게 웃었다. 내다 걸자! 본보기를 보이자! 칼리는 우리의 것! 가호 안에 막아서는 모든 것을 부수자! - 심장이 펄떡거리기 시작한다.
콜롬비아의 메데인 카르텔 - 칼리 카르텔로 이어지는 마약 카르텔 2강 구도에서 칼리 도심과 그 주변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직으로, 60년대 어느 멕시코 출신 마약 중독 부호가 시초다. 현재 4대째 보스를 두고 있으며, 여성 보스는 아넬라가 처음이다. 엘 아귈라는 구불구불한 산세의 정글 속에서 게릴라식 전술을 구사하기 시작한 칼리 최초의 카르텔로 정글에 익숙한 자들이 조직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수뇌부는 출신지가 다양하다.
지역 정부도, 미 수사당국도 엘 아귈라의 소탕과 검거에 꽤 애를 먹었는데 칼리 지역의 정글을 훤히 꿰뚫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의 분위기가 상당히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타 권력자들을 포섭하고 적당히 구워삶았던 두 카르텔과는 달리, 이 카르텔은 뇌물로 사람을 구슬리는데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 우리 말 듣던가, 우리 애기들 손에 뒈지던가. 선택지는 둘 중 하나.
사람을 구슬리는 데 썼어야 할 돈은 조직의 배를 불리는 데 쓰였다. 다른 카르텔이 줄줄이 잡혀 들어가던 당시에도 저들만 건드리지 않으면 도통 얼굴 보이지 않는 탓에 진행된 백색 장례식 또한 건드린 만큼의 대가가 완성된 순간 여지없이 자취를 감추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정글의 살쾡이였던 주범들이 검은 고양이로 성장하며 콧대 높일 때 그들이 몰살했다 생각했던 인원들의 연관 지역 거점을 정리하고 새로운 지역 거점을 포섭하며 차분히 다음 행보를 말뚝 박았으니 이후로도 끈질기게 남아 헤로인과 같은 헤비 드러그를 팔아치우고 있다.
조직에는 무수한 지역 거점과 본거지가 있는데 현재까지도 본거지의 정확한 위치는 밝혀진 바가 없다. 본디 미국 북동부부터 콜롬비아 최남단까지 위치한 지역 거점의 수뇌부를 전부 소집하는 때가 굉장히 드물었으나 메데인 카르텔이 무너진 후 태풍이 몰아칠 것을 대비해 지금은 본점의 임시 거처로 모두 강제 소집했다. 머리가 되는 조직은 칼리 정글 깊숙이 묻어뒀으며 정확한 위치는 델 펄소부터 알 수 있다. 각 점조직은 모두 델 펄소로 시작하며 그 밑으로 델 마노와 델 피에를 둔다. 호칭을 받지 못한 조직원은 소모인력으로 둔다. 이번 소집엔 호칭을 받은 조직원들만 모였으며 어느 지역에서 활동하건 가릴 것 없이 모두 3년 차 이상인 베테랑들이다.
가장 큰 수입원은 미국 북동부로 운반하는 헤로인이며 연간 10만톤 이상을 운반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채와 인신매매, 밀수를 곁들이고 있다. 운반 루트의 지분은 각 점조직들의 소유기에 완벽한 순이익을 창출한다. 법적으로도 건드릴 수 없는, 말 그대로 떼어낼 수 없는 거대한 암 덩어리였지만 이번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이 암 덩어리를 도려내겠다는 미 당국의 소집과 흑표부대의 작전이 시작된 이후 장사는 잠시 개점휴업 상태.
엘 아귈라 진영에 지원하고자 하는 캐릭터를 위한 빌딩 가이드라인입니다. 본 가이드라인에 적혀 있지 않은 기타 사항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구성하셔도 좋고, 언제든지 총괄계 DM을 찾아주셔도 좋습니다.
엘 아귈라의 입단 조건은 까다롭지 않으나 승급은 경력 및 성과에 크게 상관없이 코라손을 거쳐 이루어집니다. 해당 계급에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 과정에 대한 설정을 꼭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계급의 분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Corazón 보스 (심장) - 엘 아귈라의 실질적 보스입니다. 하지만 그의 정확한 신상을 아는 이들은 본점에도 몇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위치기에 코라손 본인도 자신을 그렇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 엘 아귈라의 특징입니다. 코라손의 침묵이 엘 아귈라의 평온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del bien 간부 (선) - 코라손의 직속 부하로 공통 업무 및 지역 거점의 업무를 부담하지 않습니다. 코라손과 같이 행동하며 업무 역시 코라손을 통해 하달받는 건에 대해서만 진행합니다. 코라손과 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입니다. 일반적으로 델 비앙은 어릴 때부터 코라손에게 선택되어 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항은 설정 시 참고만 부탁드리며 강제적인 조건은 아닙니다.
del pulso 지역장 (박동) - 각 지역 거점의 보스입니다. 엘 아귈라의 지역 거점은 미 북동부, 동부, 남동부, 멕시코 북부, 남동부, 콜롬비아 북서부, 서부, 남동부,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구역을 거쳐 가는 헤로인과 코카인 및 지역의 정부 기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부유한 사업가로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조직 내 정해진 사항은 아닙니다. 이익을 낸다면 코라손은 보답합니다.
del mano 행동 (손) - 전투 시 최전방에서 진입 루트를 뚫거나 중요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무력시위, 혹은 조직의 치부를 처리합니다. 칼리 정글을 잘 아는 이들이 대다수이며 정부의 범죄자 프로파일에 등록된 이가 많기에 공권력에 걸리면 죽는다는 의지로 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델 펄소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지금의 코라손은 델 마노 출신이었습니다.
del pie 운반 (발) - 코라손 다음으로 눈에 띄지 않는 이들이 다수입니다. 기민한 행동은 기본이며 루트를 파악하는 데 있어 천재적인 이들은 무조건 델 피에로 지명됩니다. 타 계급과는 다르게 일상을 즐기고 있는 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조직원의 공통 사항대로 조직에 대한 언급 시에는 주변의 모든 관계가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